레게 자매 닮아와 시안이는 끔찍했던 배란기도 지나가고 해서 이제 기운을 좀 차렸다. 먼저 닮아의 몸 상태가 좀 회복된 것 같아 귀뚜라미를 핀셋으로 집어 조심스레 입 가까이 내밀었는데, 고맙게도 넙죽 받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큰 한숨을 내쉬게 되는 순간이었다. 나 그 동안 너네 걱정에 힘들었다규...
다만 어제 갑자기 시안이의 몸이 뿌옇게 일어났는데, 이는 탈피 시기가 됐다는 증거다. 배란 뒤에 바로 탈피라니...약간 걱정은 됐지만, 주지하다시피 얘네들은 가만 냅두고 최소한의 관심만 가져주면 알아서 잘 크는 애들이라 그런 걱정은 기우일 뿐인 것을 안다. 그래서 그저 지켜볼 뿐이다.
보통 탈피는 하루 새 끝나버리기 때문에 그 과정을 사진으로 다 담을 수는 없었으나, 차라리 사진을 안 찍는 것이 개체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는 것이라 무사히 탈피가 끝난 것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참고로 탈피 과정이 2~3일 지속되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니, 혹여나 탈피 껍질이 몸에 붙어있다던가 하면 개체의 몸에 수분기를 살짝 주고 손이나 핀셋으로 살살 떼어내주는 방법이 필요할 수 있다.
이제 (나만) 긴박했던 순간들은 다 지나가고 당분간 평화로운 시간들만 있을 것 같다. 애들 귀뚜라미나 제 때 잘 주고 같이 꽁냥꽁냥 잘 살아야지.
'개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오파드 게코 배란시기에 생기는 일 (0) | 2019.05.08 |
---|---|
레오파드 게코 사육장 조명 세팅 (0) | 2019.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