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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코

레오파드 게코 사육장 조명 세팅

애완용 파충류로 널리 알려진 레오파드 게코, '닮아'가 식구가 된 지 이제 7개월 째가 됐다. 레게를 기르면서 가장 불만인 점은 얘네들이 야행성 종이라 밝을 때, 그러니까 내가 활동하는 시간에는 은신처에 머물러 있고, 내가 자거나 외출시에 주로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거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관찰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고자 국내 최대 파충류 커뮤니티인 '파사모'를 눈팅해봤으나, 결국 문라이트등, 적외선등 같은 보조등을 따로 달아줘야 해서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밝을 때는 이렇게 내부가 잘 보이지만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하면 1도 안 보인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공교롭게도 내 방 책장 위에 싸구려 달이 있었다(조명인데 진짜 달 같이 생겼음). 그래서 그 전까지 아무짝에도 쓸 데 없었던 이것을 활용하기로 했다.

달 조명을 사육장 위에 올려놓고, USB 케이블을 꽂고, USB 전원 어댑터를 멀티탭에 연결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조그마한 레게 세계에 달이 환하게 뜬 것이다.

 

1st 색상

 

2nd 색상

 

3rd 색상

새로운 조명을 구입하지 않고 기존에 있던 자원으로 값싸게 문제를 해결한 나는 야심한 밤에 혼자 쾌재를 불렀다. 그러자 '시안'이가 내게 응답을 해주려는 듯 은신처 밖으로 슬쩍 모습을 드러냈다. 조명을 설치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되어 나는 속으로 매우 흐뭇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Cyan 아닙니다, Tian 입니다

 

짧고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던 시안이 퇴장한다 

하지만 이내 다시 은신처로 숨어버린 시안이...흐규흐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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