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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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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드 게코 탈피 경과 레게 자매 닮아와 시안이는 끔찍했던 배란기도 지나가고 해서 이제 기운을 좀 차렸다. 먼저 닮아의 몸 상태가 좀 회복된 것 같아 귀뚜라미를 핀셋으로 집어 조심스레 입 가까이 내밀었는데, 고맙게도 넙죽 받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큰 한숨을 내쉬게 되는 순간이었다. 나 그 동안 너네 걱정에 힘들었다규... 다만 어제 갑자기 시안이의 몸이 뿌옇게 일어났는데, 이는 탈피 시기가 됐다는 증거다. 배란 뒤에 바로 탈피라니...약간 걱정은 됐지만, 주지하다시피 얘네들은 가만 냅두고 최소한의 관심만 가져주면 알아서 잘 크는 애들이라 그런 걱정은 기우일 뿐인 것을 안다. 그래서 그저 지켜볼 뿐이다. 보통 탈피는 하루 새 끝나버리기 때문에 그 과정을 사진으로 다 담을 수는 없었으나, 차라리 사진을 안 찍는 것이 개체에..
레오파드 게코 배란시기에 생기는 일 첫 레게 '닮아'는 베이비 때 분양받았다. 그리고 두 번재 레게 '시안'이를 분양받은 건 아성체 후기 정도 될 때였다. 당시엔 저울도 없고 해서 그냥 막연히 각각 베이비, 아성체 라고만 생각했지, 이 개체들에게 앞으로 자라며 어떤 돌발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짐작을 못 했다. 두 녀석은 비슷한 사이즈인데, 준성체가 된 요즘은 간혹 먹이를 주어도 잘 받아먹지 않는다거나, 꽤 오랜시간 은신처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잘 움직이지도 않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닮아는 어릴 때부터 먹이붙임도 좋고, 호기심도 많고, 마구 돌아댕기는 모습도 자주 보여줘 거식 같은 일이 일어나리라곤 생각할 수 없었다. 시안이도 내게 온 첫날부터 먹이붙임이 좋았기에 마찬가지로 거식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저울로 재어 본 체중..
레오파드 게코 사육장 조명 세팅 애완용 파충류로 널리 알려진 레오파드 게코, '닮아'가 식구가 된 지 이제 7개월 째가 됐다. 레게를 기르면서 가장 불만인 점은 얘네들이 야행성 종이라 밝을 때, 그러니까 내가 활동하는 시간에는 은신처에 머물러 있고, 내가 자거나 외출시에 주로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거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관찰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고자 국내 최대 파충류 커뮤니티인 '파사모'를 눈팅해봤으나, 결국 문라이트등, 적외선등 같은 보조등을 따로 달아줘야 해서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공교롭게도 내 방 책장 위에 싸구려 달이 있었다(조명인데 진짜 달 같이 생겼음). 그래서 그 전까지 아무짝에도 쓸 데 없었던 이것을 활용하기로 했다. 달 조명을 사육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