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 블루투스 장치 연결 실패시 확인해야 할 사항

10m 이내의 기기를 무선으로 편리하게 연결,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인 블루투스(Bluetooth). 누구나 쉽게 가지지 못했던 노트북에는 십수 년 전부터 적용되었던 기술이긴 하지만,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데스크탑에 보편화되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블루투스 모듈이 내장되어 있지 않은 대부분의 데스크탑 PC 사용자는 최근 범람하는 다양한 종류의 블루투스 장치들을 연결하기 위해 블루투스 동글을 하나쯤 장만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동글을 장착하면 윈도상에서 블루투스 기기들을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한데, 이 동글에 내장되어 있는 칩셋이 제조사 마다 특성이 달라서, 어떤 블루투스 기기는 연결이 안 되고 또다른 기기는 잘 되는 이상 현상을 종종 경험할 수 있다. 만일 제조사가 상이한 칩셋을 사용한 두 개의 블루투스 동글을 가지고 있는 유저라면 한 번쯤 실험해봐도 좋은데, CSR 칩셋을 사용한 동글에서 인식시키지 못했던 기기를 브로드컴 칩셋을 사용한 동글에서는 인식시킬 수 있더라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CSR 4.0 환경에서의 특정 블루투스 장치 인식 오류

이런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냐면, 기존에 쓰고 있던 브로드컴 칩셋의 동글이 연결이 자주 끊겨 새로운 동글을 구매했는데 그게 바로 CSR 칩셋의 동글이었다. 난 당연히 이제껏 사용하던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를 새로운 동글 환경에서도 이상없이 사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키보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Surface Wireless 키보드였고, 마우스는 동사의 Surface Precision 마우스였는데, 둘 중 키보드는 인식했으나 마우스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새로 산 동글이 불량이라고 쉽게 단정하기는 힘든 상황이었기에 다른 이유를 찾아볼 수밖에 없었는데, 검색을 통해 CSR 칩셋의 동글이 일부 유저에게 문제가 되었다는 글들을 접할 수 있었다. 나또한 브로드컴 칩셋에서는 이상 없다가 CSR 칩셋에서 별안간 인식 오류가 뜬 상황이라 블루투스 칩셋 때문이라는 것에 무겁게 심증을 둘 수밖에 없었는데, 다시 브로드컴 칩셋의 동글을 장착하고 기기를 연결하니 역시나 인식이 잘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브로드컴 칩셋의 동글에서는 인식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브로드컴 칩셋 동글(좌), CSR 칩셋 동글(우)

구형 동글은 연결이 뚝뚝 끊기고, 새로 산 동글은 반쪽짜리 제품이고 해서 이를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결국엔 둘 다 사용하는 것으로 타협을 했다. 비록 귀하디 귀한 USB 포트 하나를 낭비하기는 했지만 현시점에서는 별다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방금 새로 샀는데 같은 제품을 또 살 순 없잖은가?

블루투스 동글을 구입하려는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이 내용을 참고삼아 괜히 아까운 시간과 돈 낭비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에는 다양한 에러가 발생하지만, 그것은 애초에 제품 설계 부터 잘못됐거나 사용자의 과실일 경우가 부지기수다. 비록 오류는 많지만 컴퓨터는 정직하다.